영화 리뷰3 퍼스트 라이드 (스토리라인, 반전, 완성도) 친구들과 "언제 한번 여행 가자"는 말을 몇 번이나 주고받았는지 세어본 적 있으신가요. 저는 그 약속이 5년째 보류 중입니다. 영화 퍼스트 라이드를 보고 나서 그 찜찜한 감정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10년째 지키지 못한 약속을 들고 나타난 친구들의 이야기, 그냥 웃고 끝나는 영화가 아닌 것 같아서 조금 더 깊이 들여다봤습니다.10년째 멈춰있던 스토리라인, 어떻게 흘러가나영화의 뼈대는 생각보다 탄탄합니다. 여섯 살 때부터 붙어 다닌 사총사가 고3 마지막을 불태우려 태국 여행을 계획하지만, 출국 당일 휴게소에서 버스를 놓치는 바람에 첫 번째 시도가 허무하게 무산됩니다. 이 장면이 단순한 개그 코드로만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 제가 영화에 흥미를 느낀 이유입니다. 공항도 아니고, 비행기 앞도 아닌, 겨우 휴게소 화.. 2026. 5. 21. 이레셔널 맨 리뷰 (캐릭터, 스토리, 결말) 우디 앨런 감독의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씀드리면, 첫 우디 앨런 영화치고 '이레셔널 맨'이 입문작으로 최선이었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재미없지는 않았는데, 뭔가 손에 꽉 잡히는 느낌이 없었달까요. 그 찜찜함이 리뷰를 쓰게 만들었습니다.철학과 교수 에이브, 왜 이 캐릭터가 불편한가영화는 삶의 의지를 잃은 철학과 교수 에이브 루카스가 시골 대학에 부임하면서 시작됩니다. 제가 직접 겪어보니, 이런 유형의 캐릭터는 처음엔 '지적인 염세주의자'처럼 멋있어 보이다가 점점 불편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에이브가 딱 그랬습니다.에이브는 택시 운전, 건물 잡일, 엘리베이터 운전 같은 다양한 직업을 전전했지만 항상 책을 손에서 놓지 않은 인물로 묘사됩니다. 여기서 영화.. 2026. 5. 20. 홀랜드 오퍼스 (야망 있는 작곡가가 교단에 서기까지, 교사의 성장을 만든 제자들, 아들 콜과의 갈등, 그리고 진짜 사랑의 언어, 오퍼스의 진짜 의미와 한국 교육의 현실) 1995년 개봉한 영화 한 편이 30년이 지난 지금도 회자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음악 교사의 30년 교직 생활을 담은 홀랜드 오퍼스는 단순한 감동 영화가 아닙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한동안 멍하게 앉아 있었습니다. 그건 결말이 슬퍼서가 아니라, 너무 익숙한 이야기였기 때문입니다.야망 있는 작곡가가 교단에 서기까지글렌 홀랜드는 처음부터 교사가 되고 싶었던 사람이 아닙니다. 존 콜트레인의 색소폰에 심취해 재즈를 들으며 자란 음대 출신 작곡가였고, 그의 진짜 목표는 오케스트라 교향곡을 완성하는 것이었습니다. 결혼과 생계라는 현실 앞에서 그는 임시방편으로 고등학교 음악 교사 자리를 택합니다.여기서 주목할 것은 그가 처음 교단에 섰을 때의 태도입니다. 학생들에게 별 관심이 없었고, 클래식 음악의 형.. 2026. 5. 20. 이전 1 다음